KAI, T-50A 비행시험 성공, 美수출 가능성 보여줬다

2016-06-07     경남일보
20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 수출을 겨냥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국산 고등훈련기(T-50A)가 지난 2일 사천에서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T-X 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한 훈련기 T-38을 교체하는 사업으로 1차 미국 공군 350대를 비롯, 미 해군 등의 추가 소요를 고려하면 1000대,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말 T-X 입찰공고를 시작해 2017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T-X 사업 수주를 위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T-50A를 개발하고 있다.

T-50A 미국 수출추진에 더욱 우리를 부풀게 하는 것은 고등훈련기를 발판 삼아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한단계 도약해 선진국 대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성공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항공산업 발전에 있어 주는 의미가 큰 만큼 반드시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것은 맞다. 모든 협상이 그렇듯 실리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T-50A의 미국 수출이 성공한다면 우리 항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우리 손으로 만든 훈련기가 미국에 팔려 나간다는 뜻이어서 의미가 있다. 국가 안보적인 측면에서 한·미동맹을 강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 증대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항공은 안보·경제 모두에 큰 효과를 가진 산업이라 미국 수출은 부대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수출은 이탈리아 M-346, 영국 Hawk-128, 보잉과 사브가 합작 생산한 JAS-39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의 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더 큰 수출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I의 T-50A 비행시험 성공의 쾌거는 미국 수출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