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여교사 안전시설 확충”

박종훈 교육감, 사량초·중 방문

2016-06-09     최창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도서지역 여교사들의 안전시설과 최소한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방학 중에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교육감은 9일 오전 도서지역인 통영 사량초·중학교의 교육과정 및 관사이용 현황점검 후 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할 수 없으나, 예비비를 확보해 방학기간 중 안전에 관련된 시설과 최소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의 사량초·중학교 방문은 전남 신안면에서 발생한 여교사 범죄노출과 관련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학교와 교사, 학교운영위원, 지역기관장, 학부모, 지역주민들과 소통의 기회를 갖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박 교육감은 사량중학교와 초등학교 관사 등 시설을 차례대로 둘러본 뒤 교사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 개선해야 할 점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정선옥 교사는 “며칠 전 여교사만 있는 2층 관사현관에서 담배갑과 담배꽁초가 발견돼 위험을 느낀 적이 있었다”며 “사량도는 등산객,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특수한 지역으로 안전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교사들은 관사 안전을 위해 △방범창 설치 △현관문 버튼식 잠금장치 △관사 앞 가로등 설치 △경찰과 연계된 비상벨 △계단 출입구 철문 설치 △사생활보호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에 송성오 사량파출소장은 “경찰인력과 방범순찰조직을 재점검하고, 마을 이장회의에서도 범죄예방을 환기시켜 여교사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은 이와함께 한산도와 욕지도 등 도내 도서지역 학교 관사에 CCTV 설치 예산확보, 잠금장치 강화 등 안전시설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량초·중학교에는 관리자 포함 교직원 2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여교사는 6명이다.

이날 사량도 방문에는 박 교육감을 비롯한 이상권 통영교육장, 초등인사담당 장학관, 사량부면장, 사량파출소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이 동행했다. 특히 이날 박 교육감은 사량중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70∼80대 할머니·할아버지 학생을 찾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