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새 경찰복 ‘엇갈린 반응’

활동성 개선·넥타이 없어 ‘만족’
선호도 낮은 색상·세탁법 ‘불만’

2016-06-13     김귀현
경찰은 지난 1일부터 10년 만에 바뀐 새 제복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존 경찰복과는 색상, 소재가 달라지면서 경찰관은 물론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경찰제복 종합개선안’에 따르면 상의의 경우 일반 근무복은 청록색, 교통 근무복은 아이보리 화이트다. 바지는 모두 남색이며 교통경찰 근무복 바지 옆에는 파란 줄무늬도 넣는다. 또 기존 근무복에 넥타이를 착용하던 것을 폐지하고 필요 시에만 매는 것으로 변경했다.

복제 변경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색상. 기존 경찰의 ‘아이덴티티’던 연한 회색 옷이 청록색으로 바뀌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오해로 인한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진주지역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A경위는 “파출소에 들어온 시민들이 낯선 풍경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순찰 중인 경찰 직원 뒷모습을 보고 ‘누구냐’고 따져묻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 반응도 분분하다. 이번 복제 변경을 두고 전체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 개선 설문조사까지 실시했지만 현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특히 일부 경찰은 세탁 시 물빠짐 현상 등 관리 방법이 까다로운 점, 경찰복 치수에 불만을 표했다. 색상도 마찬가지로 만족도가 엇갈렸다. 지난해 경찰청이 실시한 조사에서 청록색은 경찰관 선호도 최하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B경위는 “세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 영 불안하다”며 “새 제복 색상도 칙칙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C경위는 “옷이 작게 나와 다른 치수로 각 두 벌을 구입했지만 소재가 바뀌어 활동성이 한결 나아진 데 만족한다”며 “색상이야 경찰이나 시민들이 시간이 흐르면 차차 적응해 나가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제복은 1984년 첫 등장한 이래로 1945년, 1949년에 교체됐으며 1967년, 1982년, 1991년에 표장과 매무새 등을 변경했다. 이어 경찰 창설을 기념한 지난 1995년(창설 50주년), 2005년(창설 60주년), 올해(창설 70주년)까지 10년 주기로 개선됐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