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박석렬 (진해문화원장)

2016-06-13     경남일보
젊은 수사자는 ‘라이온 킹’처럼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지요. 무리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고 맘에 드는 암컷도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하지만 일단 몸 전체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암사자는 나이가 들어도 가족과 함께 살지만, 늙은 수사자는 무리에서 쫓겨나서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합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 역시 동물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남자는 인간관계가 주로 업무와 연결되다 보니 퇴직하면 그동안 쌓아둔 인맥과 자연히 멀어지게 마련이지요. 멋진 노후를 위해서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인간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 의과대학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부나 학벌, 명예가 아니라 바로 47세 무렵에 형성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했습니다. 단명한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친구의 수’라고 합니다. 친구가 적을수록 쉽게 건강이 안 좋아지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반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산, 사진 등의 취미활동이 젊은이의 전유물인 듯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친구 만들기를 하면 새롭고 행복한 삶의 지평을 제공할 것입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위대한 지혜는 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행복은 결국 친구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칭찬하고 자신도 이웃과 친구들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야 노년이 아름다워지지 않겠습니까.

또한 가까운 사이라고 사람 관리를 함부로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사람들은 도움을 받을 때보다 누군가를 도울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긋나긋하고 살갑게 대하는 태도로 보기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행복을 누리시는 삶을 살고 계신지요.
 
박석렬 (진해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