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와 ‘신공항시트’ 후폭풍

정영효 (논설위원)

2016-06-26     정영효
‘브렉시트(Brexit)’ 후폭풍이 심각하다.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브렉시트’로 세계경제가 대혼돈을 겪고 있다. 연일 증시가 대폭락하고, 파운드화·유로화는 급락하고, 달러화·엔화는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은 패닉상태다.

▶‘브렉시트’ 의미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없이, 단지 현 체제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브렉시트’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실업난에 따른 경제적 박탈감, EU에서의 국가 위상 추락에 따른 무너진 자존심, 여기에 EU에 탈퇴해야만 더 강한 영국을 만들 수 있다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가세되면서 ‘브렉시트’가 가결됐다. 이 결정은 세계는 물론 영국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영남권에는 ‘신공항시트(New Airport Exit)’ 후폭풍이 심상찮다. MB에 이어 박근혜 정부도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핑계로 영남권신공항 책임에서 빠져 나가는 ‘신공항시트’를 결정했다. 중앙정부·지자체에서의 수차례 조사에서 김해공항 확장은 이미 효율성이 없다고 난 결론인데도 이러한 결정을 한데 대한 실망감이 높다.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이 되는 것이며 공약파기가 아니다. 약속을 지켰다”는 청와대의 변명이 영남권을 마치 우롱하는 것 같다.

▶신공항 건설의 의미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백지화한 박근혜정부에 대해 영남권은 불만을 넘어 분노감, 심지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내년 대선주자들이 ‘신공항 건설’ 공약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 차기 정권에는 또다시 영남권 유치 소모전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이를 알면서도 ‘신공항시트’를 결정한 박근혜정부가 너무 무책임하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