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비행기서 심폐소생술로 생명구한 간호사

양산부산대병원 이연경 간호사

2016-06-29     손인준
제주도로 이륙할 직전 A항공사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후반의 남성이 같은 비행기를 탄 한 간호사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노환중) 소화기 내시경실에 근무하는 이연경(35) 간호사가 그 주인공.

지난 24일 제주도 이륙을 기다리던 A항공사 비행기에서 40대 후반의 남성이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의료진을 찾는 다급한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에 이간호사는 자신이 간호사임을 알리고 응급환자가 발생한 곳으로 갔다.

여승무원 혼자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것을 목격한 이 간호사는 다른 승무원에게 기내 제세동기를 요청했다.

승무원과 자리를 바꿔 심장 압박을 하면서 환자의 기저질환은 없는지, 의식을 잃기 전 상황을 확인하고 심장압박과 호흡을 하고 난 후 제세동기 작동을 시작했다.

몇 차례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 실시 후 환자는 자발호흡이 돌아왔고 공항의 응급구조팀이 도착해 응급구조사와 함께 곧 인근병원으로 후송했다.

환자는 이후 안정을 찾아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기내 다른 승객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직원이라는 말을 듣고 병원에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간호사는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돌보고 원내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막상 의료진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심정지 환자가 생기니 환자를 살릴 수 없을까 두려움이 앞섰다”면서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