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김해시 단감 원조(元祖) 논란

창원시, '시배목 있는 곳’...김해시, 기록은 우리가 ‘처음’

2016-06-29     이은수·박준언기자
국내 단감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김해시와 최대 생산지역인 창원시 간에 때 아닌 원조논쟁이 일고 있다.

단감 시배목이 있는 곳이 원조라는 창원시의 입장과, 기록을 근거로 김해 진영지역에서 단감 재배가 시작됐다는 김해시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논쟁은 지난 23일 창원시가 국내 최초로 단감을 주제로 조성한 ‘단감테마공원’ 개장식에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서 최용균창원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창원 북면) 단감 시배목을 테마파크로 옮겼다. (시배목은) 단감 재배가 창원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소장은 “100살짜리 단감나무가 시배지임을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물”이라며 “단감을 많이 심어서 대중화한 것은 김해 진영이지만 실제 시배지는 이 나무가 대변하듯 창원”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지난 23일 국비와 지방비 107억원을 들여 국내 첫 단감테마공원을 개장하면서 한그루 단감나무를 홍보했다.

100살 짜리 단감나무로 이 나무는 일반 단감나무보다 3배 이상 큰 무려 100살짜리 단감나무다. 시는 이를 ‘시배목’이라고 자랑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김해시가 발끈했다.

허만록 김해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29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최근 창원시가 국내 단감의 첫 재배지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1927년 당시 진영역장 요코자와가 단감을 재배하기 위해 일본 식물학자 3명의 지도를 받아 진영읍 신용리에 100여주의 단감나무를 심어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국내 단감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근거로 2004년 12월 발행된 ‘진영읍지’와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행한 ‘지역별 농어촌산업화자원 현황’, 2008년 10월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발행한 ‘경남농업기술 100년사’를 들었다.

창원시는 단감나무재배지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과 단감시배목 국내 첫 단감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창원단감을 홍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해시 역시 진영단감을 시배지에 생산되는 ‘원조단감’임을 홍보하는 한편, 단감명품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단감 생산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해와 창원에서는 3000ha이르는 면적에서 매년 6만여 톤의 단감을 생산하고 있다.

이은수·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