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씨의 사콤달근 밥차 ‘닭곰탕’

열기 다스리는 약재로 달인 '이열치열' 여름보양식

2016-07-03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주말 내내 비소식. 여름보양식을 준비한 사콤달근밥차가 머쓱해졌다. 7월 첫 주일은 비소식의 연속이다. 이른 더위를 식혀준 장마가 지나면 곧 뜨거운 여름이다. 여름을 대비해서 현숙씨가 차려주는 든든한 여름보양식을 미리 만나보자.

‘삼계탕’은 이미 여름보양식의 아이콘이다. 어린 닭한마리를 통채로 넣고 한약재 등을 더해 건강밸런스까지 맞춰준다. 익숙한 삼계탕을 업그레이드 한 ‘닭곰탕’이 현숙씨가 권하는 여름보양식. 덩치 큰 노계에 열기를 식혀줄 약재를 한웅큼씩 넣고 푹 끓여내면 쫄깃한 살코기도 즐기고 진한 국물에 율무, 녹두 등을 넣은 죽으로 든든한 식사까지 안성맞춤이다.

현원당에 도착하니 가마솥에서 이미 육수가 끓고 있다. 사콤달근밥차 첫 회에 소개된 현숙씨표 육수다.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다시마, 건우엉, 건새우, 건홍합, 볶은 무우말랭이, 건표고버섯, 건고추. 끓인 육수에서 다시마만 건져내고 나머지 재료는 닭을 삶을 때까지 그대로 둔다. 닭 한 마리 기준으로 황기 한뿌리, 수삼 서너 뿌리, 오가피 두세 가지, 말린 도라지 한 줌, 엄나무 두 가지, 구기자 열 알쯤, 대추 대여섯개를 함께 넣으면 된다.



 


닭과 함께 들어간 재료들은 몸에 열을 내려주고 기운을 보강해주는 것들로 준비한다. 황기는 인삼대용으로 쓰이던 약재로 닭과 달여먹으면 식은땀을 흘리지 않고 체력이 보완된다고 알려져 삼계탕에 꼭 들어가는 약재다. 오가피는 기운을 보강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새순을 나물로도 먹는 엄나무는 닭고기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고, 염증질환에 효과가 좋다. 혈압강하와 혈당강하 작용이 있는 도라지까지 따뜻하게 끓여먹는 닭곰탕 속에 열을 식혀주는 약재들을 더해 ‘이열치열’ 해주는 여름보양식을 끓여낸다.

1시간 정도 푹 고아 닭이 익으면 살을 발라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서 푹 끓인 곰탕에 넣어서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담아낸다. 고명으로 싱싱한 부추를 올려주면 산뜻한 맛을 더해줄 수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류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도 풍부하다. 육질이 부드러워 소화 흡수가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 메뉴로 인기끄는 식품이다.



 


남은 국물에는 죽을 준비하는데 하루 전에 불려둔 율무에 쌀보리, 현미와 찹쌀을 섞어 머그컵으로 두컵 분량이면 닭한마리로 끓이기에 적당한 양이다. 여기에 녹두도 머그컵으로 반컵 넣어준다. 율무는 열을 내리게 하고 부종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 또 이뇨작용도 하고 피부미용에도 좋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보리는 쫀득하고, 율무는 낟알이 커서 씹히는 맛이 재미있다.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녹두도 “100가지 독을 풀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녹두 역시 몸을 차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여름보양식에 적절한 재료들이다. 곡류들을 넣고 적절히 끓인 죽에다 남은 닭고기를 결대로 찢어서 넣고 함께 끓여내면 된다. 파뿌리와 마늘은 오래 끓이면 모양이 바스라져 국물이 깔끔해지지 않으니 죽이 끓을 때 넣어주라는 현숙씨의 조언과 함께 따뜻하면서도 열을 식혀줄 여름보양식 한그릇이 완성됐다.



 


누구나 삼계탕 한그릇이라도 챙겨먹는 복날이 다가온다. 올해 복날은 초복 제헌절인 17일, 중복 27일, 말복은 내달 16일이다. 기상청은 7월 경남지역 날씨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는 예상을 내놨다. 장마 끝에 찾아올 무더위를 대비하는 여름보양식으로 든든한 닭곰탕 한 그릇을 추천한다.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