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투

2016-07-13     경남일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투


던진 사료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



요즘 젊은이들 오기(傲氣)는

다 어데 갔는지



-차용원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이다. 특정 공간에 틀어박혀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주로 20, 30대 남성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일본의 경우 130만 명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창 일할 나이에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게 되므로 강박장애를 비롯해 우울증과 자폐성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핵가족화돼 가는 사회적 현상과 가족해체에 따른 고립감, 부모의 엄격한 자녀양육 방식과 더불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취업실패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은둔형 외톨이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던진 사료에 피 튀기듯 차고 오르는 물고기들의 사투에서 왠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점점 찾아보기 힘든 청춘의 불꽃을 발견한 듯하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