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길의 지리산 약용식물] 디기탈리스

2016-07-13     경남일보

 

현삼과에 속하는 디기탈리스는 다년생 초본으로 키가 1m 전후로 자라고 곧게 섰으며 짧은 털이 나 있다. 디기탈리스는 유럽에서 1천 6백 년대에 민간약으로 심장병과 부종치료에 사용하였던 풀이 강심 이뇨제의 디곡신 성분이 발견되어 민간약이 현대의약품으로 등장한 효시(嚆矢)가 된 것이다. 잎은 난상 타원형에 서로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는 파상(波狀)의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홍자색 황색 분홍색 흰색 등의 꽃이 피고 열매는 원추형에 8~9월경 결실한다.

디기탈리스는 잎이 우글쭈글한 주름에 잔털이 있으며 이 잎을 약용에 사용하는데 생약명은 모지황(毛地黃) 또는 디기탈리스엽이라고 한다. 모지황은 맛이 쓰고 약성은 찬 성질에 약간의 독성이 있으며 장기간 또는 많이 먹으면 체내 축적되어 중독되므로 며칠간씩 간헐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강심배당체로서 강심 이뇨의 효능이 좋고 심장쇠약 심장기능부전 및 각종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필수적인 심장약이다.

/약학박사·한국국제대학교 제약공학과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