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전조증상 유감

최창민 (취재부장)

2016-07-26     최창민
지난 21일 부산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이나 접수됐다. 이틀 후 울산에서도 가스냄새 신고가 접수돼 관계기관에서 출처를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25일에는 광안리해변에 개미떼가 출몰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 현상에 민감한 이유는 ‘지진 전조증상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가스냄새는 지진 전, 지각변동에 의한 미세한 틈으로 가스가 새 올라오는 현상이고, 심해어와 개미떼 이동은 초감각적인 동물의 생존반응이라고 보는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지만 지진운 발생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지난 5일 울산동쪽 해상에서 5.0의 지진이 발생해 부산과 경남까지 진동을 느끼면서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다수의 국내 언론이 일본 대지진과 울산, 익산, 심지어 백두산 화산폭발까지 거론하며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보도를 쏟아낸 것도 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대지진 전조증상이 아니며 지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대지진이 일어나려면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돼야 하고, 그 힘이 드러낼 수 있는 큰 단층이 있어야 하는데 한반도는 지질학적 구조상 응력축적이 되지 않는 환경이라는 것. 정부는 부산·울산지역에 가스냄새 신고가 폭주한 것과 관련해 26일 관계기관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인데, 괴담수준의 유언비어가 차단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창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