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북한이탈주민에 따뜻한 마음을

류승훈 (의료법인 하영의료재단 이사)

2016-07-10     경남일보
대한민국 정부의 입국절차를 따라 들어오게 된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추산인원이 2만8133명으로 집계된다. 곧 3만명을 넘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는 분석도 있다. 90년대 중반에만 해도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과 그로 인한 아사 위기의 기아들이 대량으로 탈북을 하던 시기를 지나서 현재까지 해마다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요즘은 탈북자의 동태가 과거와 상이하게 달라졌다. 과거에 입국했던 탈북자가 본인의 가족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탈북자의 이러한 남한 정착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통일시대가 도래했을 때 우리에게 동서화합의 장과 행복한 통일시대의 시험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가장 어려워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그들을 향한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이라고 한 인터뷰를 언론에서 본 적이 있다. 북한에서 고초를 겪고 위기를 피해 목숨을 걸고 탈북해서 우리나라로 겨우 들어온 그들을 우리는 곱지 않게 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북한이탈주민 증가세에 따라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에 따른 어려움보다 편견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인 불안감임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대한민국에 입국해서 통일부 산하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주민번호까지 받은 엄연한 우리나라 국민이지만, 이들을 대할 때 여전히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로 평가내리고 있지 않은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독일처럼 아무 때나 통일이 이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라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이었다. 서독 출신의 동독 출신 비하 문제는 전혀 남의 집안일 같지 않다. 통일준비는 우리의 열린 태도와 따뜻한 마음에서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류승훈 (의료법인 하영의료재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