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지속적 관심 체계화시켜야

2016-08-01     경남일보
환경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의미는 생물종들의 건강과 다양성 보존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하려면 국제 멸종위기종들을 함께 보호해야 하는 새로운 국제무역질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사고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이 변화해야 하는 당위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최근 한 생태계 정밀 조사결과에 의하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팔색조, 검은머리물떼새 등 여름철새들이 남해지역에 찾아와 번식하고 있으며, 하동 섬진강 하구에는 수달·큰고니 등 996종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남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가 멸종위기종 회복에 대한 새로운 보고이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관심대상종이자 숲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 지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사실관계가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생물자원전쟁시대로 비유되는 21세기 생태계 보전국가로서 생물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토의 생물다양성 터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자생력 회복 등 체계적인 보존과 증식, 복원을 통합관리하기 위해 경남도와 남해군은 공동으로 앞을 내다보는 정책과 지역주민의 이해, 전문가집단의 연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제대로 된 관리체계 이른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존·증식·복원’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가장 우선되는 근간은 서식지 자체의 보전·관리다. 서식지 복원은 생태적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야생 개체군이 아직 이 땅에 남아 있을 때 미리 그들을 관리하고 회복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연 속에서 과연 어떤 동물들이 신음하고 있고, 어떤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