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자가 식당 홍보차 TV 출연했다가 붙잡혀

2016-08-01     연합뉴스
50대 사기 수배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TV에 출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박 씨는 2013년 5월께 창원시 성산구의 한 우체국 인근에서 이모(60·여)씨를 만나 조달청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자며 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박 씨가 돈을 챙긴 뒤 잠적하자 같은 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으나 박 씨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수배를 내렸다.

모호하기만 하던 박 씨의 소재는 그가 한 방송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밝혀졌다.

지난 6월 박 씨가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짜장면이 싸고 맛있다”며 자신이 운영하던 중식당을 홍보하는 인터뷰를 한 것이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본 이 씨는 곧장 경찰에 제보했다.

결국 박 씨는 지난달 28일 부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박 씨는 “당시 돈이 궁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 씨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생활비로 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는 수배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액수가 크지 않고 몇 년 전 발생한 사건이라 TV에 잠깐 나와도 별 탈이 없을 거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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