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 설레는 '관람, 견학, 체험'

2016-07-19     허훈
1960, 7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는 단체 영화 관람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영화 보는 재미도 그렇거니와 오전수업만 하니,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극장 앞에 빼곡히 모여 밀치고 들어선 영화관에서 좌석을 차지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대부분 서서 관람을 했는데, 사람들 사이사이가 어찌나 촘촘했던지 마치 콩나물시루 같았다.

텔레비전이 널리 보급되고 안방에서도 연속극이나 영화를 보게 되자 학교 현장에서는 ‘단체견학’이 유행했다. 주로 하루 일정이었지만, 때론 1박 2일로 다녀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체험’ 위주로 실속 있는 학습을 한다. 당일치기와 1박 2일 등 체험학습 내용에 따라 일정도 길어진다. 교실을 벗어나 폭 넓은 경험을 쌓는 ‘관람, 견학, 체험’의 뜻을 살펴보자.

‘관람’은 연극, 영화, 운동경기, 미술품 따위를 구경하는 것을 말한다. ‘단체관람/이 영화는 공포물이오니 심장이 약한 분이나 임산부, 노약자는 관람을 삼가 주십시오.’ 등처럼 쓴다. ‘견학’은 실지로 보고 그 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넓힌다는 뜻이다. ‘박물관을 견학하다.’와 같이 쓴다. ‘체험’은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이라는 의미다. ‘체험학습/그는 다양한 체험을 겪었다.’ 등처럼 쓴다. 그 쓰임새를 ‘단체관람, 박물관 견학, 체험학습’과 같이 익혀두면 좋겠다.

허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