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당신

이유준·(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2016-08-02     경남일보
사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인간관계는 큰 고민입니다. 어떤 날엔 학업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쏟고 고민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가끔 오래된 친구들이랑 진지한 얘기를 합니다. 주제가 미래가 될 때도 있고 연애, 친구관계 등 소재는 다양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청춘들은 말이 많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끼리끼리 매일 대화를 해도 질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항상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도 가끔 친구와 논쟁을 합니다. 그때는 서로의 주장이 다를 때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야기의 결론을 정해 놓습니다. 고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나의 머릿속에 정답을 미리 정해둔 셈이지요. 그런데 현실은 예상과 다릅니다. 생각했던 얘기와 다른 답변을 합니다. 그 순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르고 나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칩니다.

이런 상황이 많이 없을 것 같지만 비일비재합니다. 저는 이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고민을 할수록 짜증은 더 쌓여 갑니다. “왜 저 친구는 저렇게 생각하지”, “이게 맞는 답이 아닐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생각의 차이에 대한 결말은 분노와 실망감으로 첫 번째 채워집니다.

다음 관문은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나는 왜 제일 친한 친구 하나 설득 못 시키지”, “내가 말을 잘 못하나”, “내가 틀렸나” 두 번째는 나에 대한 실망감과 의문에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세 번째는 나에 대한 반성의 시간입니다. “왜 이런 얘기로 시간을 허비했지”, “왜 내 생각을 친구에게 주입시켰지” 스스로 부끄러워집니다. 나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후회하지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져 갑니다. 격했던 감정도 차분해집니다.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의견 때문입니다. 서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세상에 똑같은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상대방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경청하고 판단하는 자세는 분명 빠른 인간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유준·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