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성이 안전한 진주를 기대하며

이상희 (진주경찰서 경무과장·경정)

2016-08-03     정희성

 

여성은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즈음만큼 여성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웠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최근 발생한 강력사건과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을 향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여성들은 불안하다. 이러한 불안감과는 달리 우리나라 치안안전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2015년 세계 치안순위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범죄율 16.90%, 치안율은 83.10%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것으로 가히 치안강국 대한민국이라 불릴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성범죄는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의 2011∼2014년간 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 피해자 10만3200여명 중 남성은 약 14.6%, 여성은 약 85.24%로 나타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이해 여성관련 성범죄가 급증할 것이 예상돼 경찰 또한 여성범죄 예방을 위한 치안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진주경찰서에서는 지구대, 파출소별로 주요 피서지, 관내 골목길, 원룸촌, 대형마트 주차장, 공원, 공중화장실 등 여성범죄 취약지역의 CCTV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수시로 순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진주경찰서는 상반기 4대 사회악 근절평가 도내 1위, 교통사망사고 예방활동 및 교통안전 시설 2위, 예방치안·참여치안 평가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안전한 지역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 정책이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경찰의 노력에 호응해주는 한편 자신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노력하고 활용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상호간에 대한 관심과 준법정신이다. ‘내 일이 아니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같은 안일한 생각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할 때 과연 누가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을 대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러한 국민들의 관심과 경찰의 노력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때 여성범죄 척결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도 멀지만은 않은 일이라 확신한다.

 

이상희 (진주경찰서 경무과장·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