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 수영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서 13위

2016-08-10     연합뉴스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안세현(21·SK텔레콤)이 갑자기 눈물을 터트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기 때문이었다.

안세현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8초69의 기록으로 전체 16명 중 13위에 머물렀다.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 꿈도 깨졌다.

접영 100m에서도 준결승까지는 올랐지만 10위에 그친 안세현은 이날 경기로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SK텔레콤의 후원을 받는 안세현은 박태환의 부활을 도왔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올림픽 결승 진출은 그동안 한국 수영에는 쉽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다.

1964년 도쿄 대회 때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수영이 그동안 배출한 올림픽 결승 진출자는 두 명뿐이다.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해 7위를 차지했고,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및 200m에서 은메달을 땄을 뿐이다.

그 뒤를 이번 리우 대회에서 안세현이 이어주리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준결승까지였다. 누구보다 안세현의 실망이 컸다. 그는 “생각하지도 못한 기록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제가 작아 보인다”고 했다.

안세현은 지난해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접영 100m 한 종목만 뛰었는데 이번에는 두 종목에 출전하면서 특히 200m 훈련을 많이 해 기대가 컸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 최고기록(2분08초41)조차 단축하지 못한 자신이 못내 실망스러운 듯했다.

안세현은 “초반에 급했던 것 같다”면서 “옆 레인 선수를 견제하다가 내 페이스를 잃었다”고 레이스를 되돌아봤다.

안세현은 5월 말 국내 훈련 때 터치패드를 찍다가 오른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3주간은 제대로 훈련을 차지 못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는 “아를 만회하려고 훈련할 때 욕심도 더 내곤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이번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올림픽은 막을 내리지만, 안세현의 수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안세현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생각하면 반성하고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추슬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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