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피서지 쓰레기 무단투기 '이제 그만'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2016-07-18     경남일보
매년 휴가철만 되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말이지만, 쓰레기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각 지자체별로 여름 휴가철 쓰레기처리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기사가 종종 신문지상에 등장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른 새벽 백사장을 가득 메운 쓰레기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환경미화원 사진은 가슴 한 편을 씁쓸하게 만든다.

쓰레기 상황관리실, 투기단속반 등 쓰레기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아마 느꼈을 것이다. 시내에서 담배꽁초 한 개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면에서는 일본사람들에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 또한 무단투기한 쓰레기는 배수구 및 맨홀 뚜껑 등을 막히게 만들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원활한 배수를 방해해 물난리를 초래할 수도 있다.

쓰레기는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이 달라서는 안된다. 버리는 사람이 없어야 하며, 자신의 쓰레기는 되가져오거나 꼭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떠난 휴가지에서 쌓여 있는 쓰레기 때문에 얼굴이 찌푸려진다면 그것은 힐링이 아니라 마음을 더 병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