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과 김무성의 오찬 차별

이수기 (논설고문)

2016-08-17     경남일보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메뉴가 초호화판이었다는 보도로 논란이다. 오찬에 송로버섯,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찜, 바닷가재, 캐비아(철갑상어알을 소금에 절인 것), 샐러드 등 일반 서민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고급음식이라 한다.

▶뒤늦게 “초호화 메뉴를 먹으면서 서민의 누진전기료 6000원을 깎아주는 문제가 논의됐다”는 보도가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부글부글 들끓고 있다. 음식재료 중에는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것으로 ‘땅에서 나는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비싼 식재료라 한다. 산해진미로 오찬을 즐겼다는 것은 얼마나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인지 짐작된다.

▶어느 신문은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減膳令)’을 내렸다. 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조선시대 임금도 알았다”는 보도다.

▶초호화란 오찬 민심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송로버섯 등 관련 메뉴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음식재료로 조금 쓰인 것일 뿐”이라 해명했다. 같은 새누리당 대표지만 김무성은 5분 독대에 이정현 대표는 5배인 25분은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신(新)밀월시대의 오찬마저 차별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