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부부 사망 사건 수사 난항

경찰, 남편은 타살·아내는 자살에 무게

2016-08-17     이용구
속보=아내는 호수에서 남편은 저수지에서 각각 잇따라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본보 16일자 4면 보도>시신의 훼손, 사망시점 등이 명확치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거창경찰서는 지난 14일 남편인 실종자 A(47)씨 소유의 농장내에 저수지 물을 퍼낸 끝에 14일 오후 4시경 실종자로 보이는 A씨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손과 발이 테이프로 묶여 있고, 앞뒤 돌과 함께 차광막그물로 감겨 있었으며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올해 2월부터 가족 등과 연락이 끊어졌지만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26일 큰딸에 의해 신고됐다.

그런데 신고 하루 전날 A씨의 아내(46)가 합천군 합천호 부근에서 사라져 엄마와 함께 외출했던 큰딸에 의해 실종 신고가 됐고 아내는 실종 3일째인 29일 합천호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A씨 아내는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 돌을 넣은 백팩을 매고 있었다.

경찰은 아내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올해 2월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도 가족들이 5개월이나 지나 실종 신고를 한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큰딸과 함께 외출했던 A씨 아내가 합천호 부근에서 차에서 내린 다음 돌아오지 않고 사체로 발견된 점 등을 중심으로 타살 의혹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A씨 아내가 지난달 25일 큰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남편의 죽음에 대해 모종의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한 점에도 유의하고 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