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길의 지리산 약용식물] 번행초(번행·番杏)

2016-08-21     경남일보
 
석류풀과에 속하는 번행초는 1년생 초본으로 일명 ‘백홍채(白紅菜)’라고도 하며 식물 자체가 다육질(多肉質)이고 굵은 가지가 갈라져 밑쪽에서는 땅 쪽으로 뻗어 나간다. 덩굴모양의 줄기에는 잎이 삼각상 난형에 서로 어긋나고 새 잎에는 은색의 가루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이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2개가 나와 6~10월에 황색의 꽃이 계속 피고 열매는 7~11월에 결실한다.

번행초는 부드러운 잎을 물에 우려내거나 약간 삶아서 식용하고 전초(全草)는 약용에 사용하는데 생약명은 번행(番杏)이라고 하며 맛이 약간 달고 매우며 약성은 평범한 성질이다. 번행은 풍부한 칼슘과 철분 비타민A, B, C 그리고 사포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는 청열 해독 거풍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고 장염(腸炎) 괴혈병 패혈증 창독(瘡毒) 홍종(紅腫) 눈의 충혈 등을 치료한다. 번행초는 항암·항균작용이 있는 것도 밝혀졌다.

/약학박사·한국국제대학교 제약공학과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