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새 대표 ‘친문’ 추미애 선출

민주당史 첫 TK 출신 당수…과반득표 ‘친문 지도부’ 출범

2016-08-28     김응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대구 출신의 5선인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이 27일 과반의 득표로 선출됐다.

60여년 민주당사(史)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당수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신임 대표가 친노(친노무현)·(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을 비롯, ‘친문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친문 진영이 당을 완전 장악하는 쪽으로 당내 세력재편이 이뤄졌다.

과도체제였던 ‘김종인 비대위’의 종료와 함께 출범한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한 대선관리를 통해 친문 독식 논란을 불식, 당내 통합을 이루면서 수권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추 신임 대표는 이날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투표(30%), 일반 여론조사(일반당원+국민·25%)를 합산한 결과, 54.03%의 득표로 당선됐다.

비주류의 이종걸 후보가 23.89%로 2위를, 역시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곤 후보는 22.08%를 득표, 3위에 그쳤다. 여성 최고위원은 친문 원외인 광주 출신 양향자 후보가 57.08%를 득표 당선됐고, 청년 최고위원은 김병관 후보가 55.56%의 득표율로, 노인 최고위원은 비례 3선 출신인 송현섭 후보(60.14%)가 당선됐다.

지역별 최고위원은 시도당위원장간 호선을 통해 3선의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서울·제주), 재선의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인천·경기), 초선의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영남), 원외인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강원·충청)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김영주 심기준 최고위원은 2년간 임기를 맡기로 했고, 나머지 지역은 권역내 시도당위원장들이 번갈아 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

새누리당이 처음으로 호남 출신 이정현 당 대표를 선택한데 이어 더민주에 TK 출신 당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지역주의 구도 완화와 맞물려 대선 국면에서 적진에 대한 여야의 공략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