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누리길 안내판 QR코드 1년째 ‘먹통’

아름다운 길 100선정 무색...관리 허점

2016-08-28     박준언
김해시가 가야사 누리길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안내판 QR코드가 ‘먹통’이라는 지적(본보 2015.10.8일자 4면)에도 1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어 ‘시민 위한 행정’ 을 의심케하고 있다.

시가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새로운 명소와 코스를 개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고, 특히 지난 4월 취임한 허성곤 시장은 ‘현장 속으로’를 외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이미 설치된 일부 시설조차 관리가 되지 않는 등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011년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역사문화, 관광자원,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녹색길인 가야사 누리길을 조성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이 길은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절반을 지원받아 개발됐다.

김수로왕릉→대성동고분군→대성동고분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구지봉→수로왕비릉→김해읍성 북문→동상시장→김해한옥체험관→봉황동 유적으로 이어지는 총 길이 6.9km의 이 길은, 도심 내 역사·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도록 연결된 김해 관광코스 중 하나다.

시는 주요 지점에 3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내판을 설치하고 이용자의 현재 위치, 방향, 이동 거리 등을 알 수 있도록 QR코드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의 편리를 돕기 위해 설치된 안내판 QR코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1년 가까이 방치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왔다는 박모(39)씨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가야 역사를 둘러보기 위해 김해를 찾았는데 가야사 누리길 안내판QR코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과 27일 두 차례 확인 결과 설치된 안내판 11개에 붙어있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알 수 없는 사이트로 연결됐다.

더구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시 담당 부서는 이런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부실한 관리 실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김해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바뀌다 보니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했다. 빠른 시일 내에 안내판에 부착된 QR코드를 모두 회수하고, 시에서 개발한 웹과 연동되도록 새로 설치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