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장대동 건물 붕괴 매몰 근로자 밤샘 수색

3층 리모델링 중 사고…사망 1명, 2명은 여전히 매몰상태

2016-08-28     정희성
 
28일 오전 11시 4분께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던 4층 건물에서 리모델링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오후 8시 30분 현재 인부 3명이 매몰돼 오후 10시30분께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인부 1명과 건물 잔해에 깔린 택시 등에서 4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무너진 건물은 4층으로, 44년 전인 1972년에 지어졌다. 3층위에 조립식 패널로 지은 옥탑방이 있는 형태다. 사고가 난 건물은 1층 중국집, 2층과 3층은 여인숙으로 그 동안 사용됐고 3년 전 옆 건물에 있는 모 병원에 팔렸다. 병원은 이 건물을 사무실로 고쳐 사용하려고 28일 오전, 인부 6명을 투입해 3층 리모델링을 실시하던 중 사고가 났다. 6명의 인부 중 2명은 건물로 진입 도중 몸을 피했고 1명은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건물 앞 택시승강장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부상을 당했으며 4층 옥탑방에 살고 있던 17살 S군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작업인부들이 건물 무게를 지탱하던 벽체를 건드리자 천장 부분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인부는 A(55), B(45) C(43)씨 3명이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구조작업 중 A(55)씨가 10시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매몰돼 있다는 사실은 함께 작업장에 투입된 D씨(치료중)에 의해 밝혀졌다.

D(63)씨는 “오전 7시부터 벽면 해체 작업을 실시했다. 건물 자체가 오랜 된 건물이라서 철기둥을 세우고 작업에 들어갔다”며 “오전 10시 30분께 갑자기 ‘꽝’하는 대포 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졌다. 그전에는 어떠한 징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건물 더미에 다리가 끼여 있어 다리를 빼낸 이후 같이 일한 동료들을 찾기 시작했다”며 “건물 안에는 총 4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었고 모두가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부터 크레인 2대, 굴삭기 2대 등을 포함한 장비 17대와 구조 인원 343명을 투입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부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붕괴 위협으로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형크레인을 동원해 큰 구조물 등을 제거했고 현재 수 작업을 통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대는 진주시로부터 삽 50개를 긴급지원 받아 3층에서 잔해를 치우고 있다.

최기두 진주소방서장은 오후 5시 40분에 진행된 2차 언론 브리핑에서 “2층이 튼튼한 지 확인 되지 않고 있어 일일히 수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건물이 오래돼 추가붕괴 우려가 있다. 언제 구조가 끝날지 알 수가 없다. 밤을 새워서라도 구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후에 매몰현장에서 4층 옥탑방 주인의 애완견이 구조됐다. 골든타임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날 직원을 동원해 추가 붕괴에 대비해 이 건물과 옆 식당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었으며 이들 건물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취재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