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가 재앙이 되어선 안된다

2016-09-06     경남일보
우리나라에서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고난을 받은 사람은 5만 명이 넘고 이중 133명이 숨졌다고 한다. 경남에서만 7600여명이 벌에 쏘여 병원치료를 받았다. 양봉으로 인한 일반벌은 그런대로 후유증을 견딜 만하지만 자연에서 사는 말벌은 쏘이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사람들이 잇따라 사망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합천, 산청, 창녕, 함양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해 4명이 숨졌다. 해마다 벌초철 겪는 수난이지만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어 말벌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발생 횟수나 그 피해를 보면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벌들의 생태환경, 독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제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말벌에 쏘이면 몸이 붓고 식은 땀이 나며 호흡이 곤란해지고 구토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대처방법으로는 산에 벌초를 하러갈 때 청량음료를 삼가고 옷도 화려한 것을 피하라는 경고가 고작이다. 쏘이면 조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2차감염이 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벌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소방당국이 말벌집 제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약제와 방제기구 개발, 피해 후 사후보장 등 제도적·현실적 대처가 절실해진다. 말벌 피해가 증가한다고 조상의 산소에 벌초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특단의 조치로 말벌을 퇴치해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도내 병원에는 지금도 벌에 쏘여 구급차에 실려오는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상을 섬기려다 변을 당하는 사고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