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와 치매 그리고 예방법
정희성기자
2016-09-21 정희성
그러던 어느날 며느리가 노모를 홀로 두고 장을 보고 왔는데 노모는 ‘곰국을 끓여놨다’며 며느리에게 권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최근 집에 소뼈를 사다놓은 적이 없는데…’라며 의아해하면서 솥뚜껑을 열었고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솥안에는 부부의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는 박경철 의사가 치매의 무서움을 설명하기 위해 고심끝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요약한 것이다. 박경철 의사는 당시 병원응급실에서 그 아이의 시신을 직접 봤다고 전했다.
고령화사회에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었다. 치매는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다.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언제 처방단계에 이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경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조 교수는 “치매는 조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과도한 걱정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금주·운동 등)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건망증이 지속되거나 치매 초기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매, 완치는 어렵지만 예방과 치료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용기와 희망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