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도심에서 만나는 ‘조각의 세계’

창원조각비엔날레, 용지공원 일원서 내달 22일까지

2016-09-22     이은수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 작품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2016 창원 조각 비엔날레’가 22일 막이 올랐다.

특히 김영원, 박은선, 이일호, 한진섭, 신한철, 한효석 등 국내 중진 작가들도 작품을 선보이는 용지공원은 도심속 시민 휴식처이자 야외 조각작품 전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10월 22일까지 열리는 행사 주무대는 용지호수공원,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 등 창원도심이다.

올해 행사는 ‘수많은 사물에 예술가의 혼을 불어넣어 생명을 부여한다’란 의미의 ‘억조창생’(億造創生)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 106명이 134점을 출품했다.

이탈리아 조각계 거장인 노벨로 피노티를 비롯해 밈모 팔라디노(이탈리아),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이탈리아), 첸웬링(중국), 양치엔(중국), 에릭 넬슨(미국), 사앨리아 아페리시오(스페인) 등이 참여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시민들이 호숫길과 호수 옆 잔디밭을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팔라디노의 말 모양 작품과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으로 유명한 김영원 작가의 조각 등 16점은 비엔날레가 끝나도 용지호수공원에 그대로 전시된다.

행사 기간 성산아트홀에선 작가 50여명의 단체전이 열린다.

작가들의 기존 작품이나 프로젝트 작업을 물·불·나무·흙·쇠 등 5가지 주제별로 분류해 소개한다.

김종영(1915~1982), 문신(1923~1995), 박종배, 박석원, 김영원 등 창원 출신 조각가 5인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창원 조각의 어제와 오늘-5인의 거장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정상급 작가 5인방의 작품을 통해 구상과 추상 등 현대조각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는 것이 창원문화재단 측 설명이다.

문신미술관에선 이탈리아 조각 공모전인 ‘헨로 국제 조각상’ 역대 수상자 6명의 작품을 통해 이탈리아 전통 조각이 어떻게 계승 발전하는지를 보여준다.

22일 용지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김백기 감독이 연출한 특별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행사기간 주말에는 철사, 종이박스, 나무 등 각종 소재로 직접 작품을 만드는 ‘나도 조각가’ 프로그램, 조각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야외에서 볼 수 있는 ‘거리 조각 프로젝트’ 등 교육·체험 기회도 다양하다.

창원은 현대 조각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곳이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추상 조각가로 활동한 문신,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영원 등 걸출한 조각가를 배출한 창원시는 이런 전통을 살리고자 2012년부터 2년마다 조각 비엔날레 행사를 열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