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밤에 핀 남강변 코스모스

2016-09-25     박도준 기자
[비주얼창] 밤에 핀 남강변 코스모스

한밤, 운동 삼아 진주시 하대동 남강 둔치를 거닐다 밤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만났다. 밤이슬을 맞으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코스모스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 가수 김상희가 노래한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가사처럼. 낮에는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는 노랫말처럼 하늘거리는 여인이 된다. 그러나 밤이 되면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힌’ 것처럼 힘겨워한다. 강 건너 종합운동장과 혁신도시의 가로등이 남강물에 비치어 청사초롱을 들고 축제를 즐기는 듯한 풍경과는 대조적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하지만….

박도준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