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남강댐의 한계와 이상기후

2016-10-03     정희성
남강댐관리단을 출입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취재를 위해 한 번씩 방문할 때마다 홍보담당자, 부서팀장 등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취재와 관련된 정보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은 늘 남강댐의 안전과 관련된 직원들의 하소연이었다.

그들은 ‘전국 16개 다목적댐 중 유일하게 남강댐만 이상기후(태풍·폭우 등)에 대비한 보조여수로 설치 등 치수능력증대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때 강릉에 하루동안 870㎜의 폭우가 쏟아진 예를 들며 진주에도 이 같은 폭우가 며칠 간 지속된다면 댐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매번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치수능력증대사업 추진이 쉽지 않아 늘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언제 한번 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댐안전은 진주와 사천 등 서부경남 주민들의 생존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경주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남강댐 인근에서 이 같은 지진이 발생하면 댐은 안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진과 관련된 취재를 하던 도중 ‘지진보다는 이상기후가 더 남강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남강댐관리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후속기사로 ‘남강댐은 안전한가’라는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그들은 보조여수로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보험이라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왔을 경우에만 남강댐의 안전을 위해 사용된다고 했다. 물론 진주와 사천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 남강댐의 안전을 위해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남강댐관리단이 협력, 소통해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