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상 간 보기

2016-10-06     경남일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상 간 보기



나도 한때 그랬다

덥석 물지 못했다

언제나 한발 늦었다



-이상윤



나도 한때 그랬다. 순간순간 선택의 귀로에서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것들로 인하여 때론 서두르다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깨달음마저 한발 늦은 것 같아 스스로에게 민망해진다. 그땐 왜 그랬을까! 하지만 스스로 반문하다 보면 나름 양보였고 나름 내려놓음이었으며 눈치 보느라 어쩌면 가변으로 물러나 있었던 것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는 없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의 말을 빌리자면 ‘실패한 결정 10개 중 8개는 판단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때 결정을 못 내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사에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함이다. 신속한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앞에서, 간을 보는 듯 주위를 살피고 있는 한 가족의 익살스러운 행동이 정겹게 느껴지는 날이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