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하기
신상국(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

2016-10-12     신상국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매일 똑같은 것이 되풀이되면, 그것이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기에 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생각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더하기(加), 빼기(減), 곱하기(乘), 나누기(除)도 그러한 경우이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통틀어 ‘셈하기’로 부른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끊임없이 그 무엇을 더해주기도 하고, 빼주기도 하며, 또한 곱하기처럼 반복하기도 한다. 또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나누기의 세계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 교육도 이 셈하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더하기처럼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정은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알도록 하는데 있다. 즉 학습, 생활(인성), 위생 등등에 관한 지식이나 사실을 채워주고, 또 많은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학년마다 배우는 것이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채움’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이다. 차면 비워야 하는 것처럼 교육활동에도 더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좋지 못한 습관의 경우이다. 만약 이런 습관을 가진 학생이 있으면, 당연히 덜어내어 주어야 한다. 잘못된 습관도 일종의 더하기에서 생긴 것으로 빼기를 통해 원래의 상태로 돌리고 ‘가치롭고 바람직한 더하기’로 돌아가야 한다.

곱하기는 더하기에서 나온 것이다. 더한다는 것은 이미 있는 수에 같은 수를 합한다는 것으로 벽돌쌓기와 같다. 벽돌을 계속 쌓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보지 않고도 쌓을 수 있다. 이는 반복 때문이다. 이 반복이 바로 습관이다. 학생들이 좋은 습관을 갖도록 끊임없이 길을 터 주어야 한다. 조건이 같으면 그 몫이 누구에게나 같아야 하는 것이 나누기의 세계이다. 나누기에 몫을 만들어 나누고 받는 것 모두 개인에서 출발한다. 이렇게 보면 모둠살이에서 개인이 맡은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더하기와 빼기 그리고 곱하기와 나누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더하기에서 항을 달리하면 빼기가 되고, 나누기에서는 몫을 계산할 때 곱하기를 이용한다. 세상살이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자신을 바르게 하여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도록 하는데 그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신상국(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