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4대 재앙’
이수기 (논설고문)

2016-10-18     이수기
‘병에는 장사 없듯’이 질병과 함께 산다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모이면 우스갯소리로 아픈 곳이 많아 ‘걸어다니는 종합병원환자’란 말도 한다. 걸어는 다니지만 아픈 곳이 많은 노인들의 말이다. 수시로 이 병원, 저 병원을 가지만 낳지 않는다.

▶많은 노인들이 암, 당뇨병, 고혈압, 무릎관절, 허리·어깨통증, 전립선비대증, 간·신장·위장기능의 약함에다 눈·이도 아프다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는 것이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원인도 없으면서 몸이 무겁다거나 머리가 무겁고, 띵하며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것이다. 목뒤가 당기거나 어깨뼈가 뻐근하고 통증에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되는 노인도 있다.

▶원인이 불명인 난치병(難治病·희귀난치성질환)은 명확한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의 질병은 5000여 가지로 제대로 고치는 병은 500여 가지라는 말도 한다.

▶누구나 ‘무병장수(無病長壽)·무병장생(無病長生)’을 원하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사다. ‘지병장수(持病長壽)·무전장수(無錢長壽)·무업장수(無業長壽)·독고장수(獨孤長壽)’는 인간으로서 슬픈 최악의 ‘장수 4대 재앙’이란 말도 한다. 무조건 오래 산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4대 재앙’을 품고 사는 장수는 실로 고통스럽고 ‘불행한 삶’이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