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6·25 참전유공자 수당지급 환영

2016-10-22     경남일보
경남도가 내년부터 6·25 참전유공자에게 월 20만원의 참전 명예수당을 시·군과 매칭해 지급하기로 했다. 도내 8564명이 혜택을 봐 국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총 40만원을 받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6·25 참전용사에 관심을 쏟지 않았고 전쟁 영웅들을 홀대함으로써 사실상 직무유기를 해 온 셈인데 뒤늦게나마 경남에서 타 지역보다 많은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평균 연령이 85세인 이들 참전 유공자 24만여 명 중 1만여 명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요국가의 보훈예산 편성을 보면 그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보훈예산 비율을 보면 미국 5.06, 호주 3.22, 캐나다 1.28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18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캐나다의 경우 미망인이 병원을 이용할 경우 택시비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은 월 5만원, 경북과 전북은 월 1만원을 지급해 온 데 비해 그 외는 지급해 오지 않았다. 도내 시·군은 자체적으로 조례를 정해 최저 5만원에서 최고 10만원까지 지급해 오고 있다. 정부의 참전수당 20만원과 보훈병원 진료비 60% 감면이 전부인 실정이다.

그러다가 홍준표 지사가 지난 6·25전쟁 66주년 기념식에서 “6·25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번 가을예산부터 참전수당 상향 등을 통해 경남에서라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이후 지난 20일 내년도 복지·보건분야 업무계획에 포함시켜 이루어졌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 분들의 희생에 비해 만족할 수준이 아니더라도 뒤늦게나마 경남도가 나서서 참전유공자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분들을 예우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