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연재소설 ‘진주성 비차’ 1, 2권 출간

김동민 작가, 영화·뮤지컬화 논의도 진행중

2016-10-23     김귀현
하늘을 나는 차, ‘비차’가 책을 통해 한 번 더 날아올랐다. 진주 출신 김동민 작가의 신작 ‘비차’ 1·2권이 발간되면서 부터다.

자료 조사 도중 우연히 발견한 비차의 기록이 소설으로 등장하기 까지는 4년이 소요됐다. 작가는 몇 해 전 본보 연재소설 ‘돌아오지 않는 꽃’을 집필하던 당시 발견한 비차의 기록을 소설 ‘진주성 비차’로 선보이면서 본보 독자와 먼저 만난 바 있다.

김동민 작가는 비차가 날았던 진주대첩 때 이야기를 가상의 인물 ‘강조운’을 통해 그려냈다.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의 인물이 힘을 모아 비차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책에 등장하는 비차의 모습은 국내 고문헌과 일본 역사서에 등장하는 ‘비차(비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되 전해지지 않는 설계는 추론을 통해 만들었다. 역사에 남은 비차의 근간은 풀무장치다.

김 작가는 풀무 장치의 동력에 원심력과 구심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쥐불놀이의 원리를 합쳤다. ‘조선어문경위’, ‘왜사기’(일본 역사서) 속 군관 정평구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다. 그는 당시 화약을 다루던 군관이었다.

수 차례 ‘판타지 소설’이 아닌 ‘역사 소설’이라는 점을 강조한 그는 진주대첩 기록을 샅샅이 뒤졌다. 비차에 나오는 일본 장수 20여 명의 이야기는 당시 조선에 들어온 이들이 역사에 남긴 기록이다.

김 작가는 “비차를 다룬 문헌과 역사 속 인물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며 “비차가 자칫 야사에 등장하는 허구에 불과하거나 행글라이더 수준으로 폄하되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의 절반은 비차를 다루고 나머지 절반은 비차를 다뤘다. 비차는 진주대첩에서 난 유산이므로 고증을 토대로 진짜 ‘역사’를 다루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비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영화화, 뮤지컬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비차’는 이달 발간과 더불어 영화화, 뮤지컬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신간에 집중된 이같은 관심이 비차에 고스란히 돌아가길 바랐다.

김 작가는 “다른 나라에서는 ‘비행기’ 하면 자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비행기를 말한다고들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역사서 기록도 외면한 채 라이트형제의 ‘플라이어호’부터 말한다. 그만큼 비차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영화나 뮤지컬화도 반가운 일이지만, 앞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시민들이 비차에 관심을 기울여 주길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