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을 통해 역사를 다룬 소설 ‘비차’

박도준 (편집부장)

2016-10-23     박도준
항공우주의 도시 사천에서 지난주 항공우주엑스포가 열렸다. 엑스포행사 중 생소한 것은 국제신비차(Flying Car)경연대회이다. 비차는 무엇인까? 이에 대한 답을 던져주는 책이 나왔다. 최근에 출판된 김동민 작가의 소설 ‘비차’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비차는 영남의 진주성이 왜군에 포위되었을 때 성주와 친하던 정평구가 이를 만들어 타고 성으로 들어가 성주를 태우고 약 10m 높이로 날아가 30리 밖에 이르러 내렸다는 설과 이것을 타고 포위망을 뚫고 구원병을 요청했다는 설도 있다. 형태와 구조는 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보에 ‘진주성 비차’을 게재했던 김동민 작가는 국내와 일본의 문헌을 뒤져 비차(비거)가 실제 존재했음을 확인하고 기록을 바탕으로 소설 ‘비차’를 재구성했다. 그는 “비차가 야사에 등장하는 허구에 불과하거나 행글라이드 수준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단 전해지지 않는 비차의 설계는 화약을 다룬 군관 정평구와 역사에 남은 풀무장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비차’가 영화·뮤지컬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김 작가는 비차가 1592년 조선의 하늘을 난 세계 최초의 비행기로 인류 항공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진주시민과 국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비차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한다. 역사 소설 ‘비차’는 어떻게 재구성했을까 궁금해진다. 박도준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