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참수리 헬기 추가 도입 계약 체결

KAI, 결빙관련 안전성 입증된 결과로 봐야

2016-10-24     강진성
경찰청이 국산헬기 수리온을 개조한 ‘참수리’를 추가 도입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결빙관련 안전성 논란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24일 경찰청은 참수리(KUH-1P, 수리온 경찰헬기) 1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조달청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참수리는 KAI의 국산 최초 헬기 ‘수리온’에 경찰 임무수행을 하도록 개조·개발된 헬기다. 이번에 계약된 참수리는 경찰청이 5번째 도입하는 것으로 2018년 말까지 납품하기로 했다.

◇엔진배기구 얼음 발생 논란=수리온은 최근 결빙시험 중 일부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수리온은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미시간주에서 실시된 결빙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험 결과 수리온은 영하 기온의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엔진 공기 흡입구 등에 기준치 이상의 얼음이 생긴 것으로 보고됐다. 얼음이 엔진 속으로 들어갈 경우 엔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서울소방본부와 강원소방본부 등에서 도입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KAI는 “기후조건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 운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청 추가 도입은 안전문제 없다는 것”=KAI는 경찰청 추가 도입 결정으로 수리온의 안전성 논란도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최근 수리온 결빙시험 중 일부 항목이 미충족된 내용이 확대 해석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를 받아왔다”며 “수리온을 실제 운용 중인 경찰청이 추가 구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결빙시험 미충족 사항이 운용 안전성과 무관한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국내 지자체 도입 물꼬 틀까=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수리온의 입찰 참여를 배제시킨 일부 지자체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에 운용중인 군·관용 헬기는 800대 규모이며 대부분 외국산 헬기에 의존하고 있다. KAI는 국내 헬기시장을 뚫기위해 수리온의 우수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산 헬기인 만큼 정부기관이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제주소방헬기, 산림헬기 등도 도입 예정에 있어 KAI는 국내 헬기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여기에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 약 20여 개국에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2013년부터 참수리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참수리 1·2호기(2013년)와 3호기(2015년)는 각각 경기, 전남, 경북경찰청 등에 배치돼 있다. 지난해 계약 체결한 참수리 4호기는 내년 말 납품 예정이다.

참수리는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탐조등, 대지 방송장비 등의 경찰 임무수행을 위한 다양한 장비이 장착돼 있다. 또 기상레이더, 공중 충돌방지장치, 관성항법장비, 비상부유장비 등 특수 장비들을 탑재하고 있어 전파방해, 악천후 등 악조건에서도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산악지형 및 빌딩 밀집지역과 같이 착륙이 어려운 곳에서도 신속한 인명 구조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외장형 호이스트(hoist)와 호이스트 감시카메라도 장착된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