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야구장
변옥윤 (객원논설위)

2016-10-27     경남일보
1982년 마산에선 처음으로 전국체전이 열렸고 흙으로 펜스를 둘렀던 동네운동장은 마침내 현대식 모습을 갖췄다. 마산고와 용마고(당시 마산상고), 두 명문 야구팀이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변변한 야구장이 없었던 터라 시민들은 야구장 건립을 크게 환영했다.

▶그해, 프로야구가 생겼고 마산야구장에선 시범경기가 열렸다. 밀려들기 시작한 관중은 수용인원의 몇 배가 넘었고 질서를 잃은 관중들은 유리창과 셔트를 부수고 마구 진입, 수용인원의 2배가 넘는 관중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시구를 하기로 한 도지사가 입장을 못한 채 경기는 시작됐고 위험천만, 자칫하면 사고가 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당시 홈팀이던 롯데의 박용성이 날린 장외홈런 한방이 장내를 제압했다.

▶프로야구와 궤를 같이해온 마산야구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형편에 놓였다. 새로운 야구장이 건립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야구장이 들어서기까지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남의 유일한 야구장이다. 마침 한국시리즈에 오른 NC의 홈구장으로 3~5차전이 이곳에서 열린다.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한 타력의 두산이지만 불펜진의 강세와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NC의 타선과 조직력도 만만찮다. 마산야구장의 기운에 힘입어 승리의 발판을 만들고 잠실에서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마산야구장도 아마추어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장으로 남아야 한다.
 
변옥윤 (객원논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