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그네 (문동만 시인)

2016-10-30     경남일보
[경일시단] 그네 (문동만 시인)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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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은 결과에 대한 증명은 있지만 그 과정이나 원인에 관한 명쾌한 답은 없다. 그네의 중심 이동은 작용과 반작용의 연속이다. 그러나 중력은 항상 곧추세우려한다. 떠난 것이 되돌아오고 제자리에 있던 것은 반동으로 멀어지고 그 사이 굴절은 무한의 사랑을 발열하고 있다. 원인과 과정은 단순셈법이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