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도시의 이미지가 경쟁력

2016-10-30     정희성
매년 10월이 되면 진주는 축제로 들썩인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개천예술제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진주를 찾는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진주는 어떤 이미지로 남을까.

남강에 띄어진 유등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식당이 불친절하고 교통문화가 엉망이라면 진주의 이미지는 관광객들에게 좋게 기억되기 힘들다.

실제 취재 중 만난 진주혁신도시 이전기관의 한 직원은 “진주에 와서 운전하는데 많이 놀랐다. 법규위반을 너무나 당연시 하는 곳이다. 보행자들은 차가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무단횡단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전국 지역안전등급에 따르면 진주시는 교통 분야(시지역)에서 4등급을 받았다. 이는 1~5등급 중 하위권에 속하는 등급이다. 식당문화도 마찬가지다. 4년 전 타지에서 진주로 발령을 받아 온 공무원은 “좋았던 진주 이미지가 한 식당의 경험 때문에 깨졌다. 도움이 필요해 종업원을 불렀지만 대꾸조차 없었다. ‘앞 접시 좀 달라’고 했더니 ‘그게 왜 필요하냐’는 핀잔만 들었다. 음식은 식탁 위에 던지듯이 놓았다. 식사 내내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통문화, 식당 친절 등 모든 것이 진주에 대한 인상으로 남는다. 진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곧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10월 축제를 맞아 조금이라도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을 준비했다. 축제는 끝났고 진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의 머릿속에 진주의 이미지는 과연 어떻게 남았을까. 하종명 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서비스 품질은 그 도시의 수준을 나타낸다”며 “방문객들은 식당, 호텔, 여행사 등의 경험으로, 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들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내년에 다시 진주를 찾길 바란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