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이봉순 자원봉사자

8년간 경상대병원 호스피스병동서 돌봄 활동

2016-11-03     정희성


‘세계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날(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맞아 지난달 27일 열린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이봉순(61)씨는 지난 2009년부터 경상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에서 묵묵히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매주 화요일 병동을 찾아 말기 암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말벗이 되어준다. 또 빨래와 목욕봉사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봉순씨는 1993년 진주시 하대동에 있는 노인요양원인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23년째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봉순씨에게 환자들도 마음을 열고 속마음까지 털어놓는다. 지난해 10월 입원해 올해 4월 눈을 감은 50대 암 환자의 남편은 그런 봉순씨의 모습에 감동해, 요즘도 가끔씩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곤 한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또 건강의 소중함도 되새기게 된다”며 “힘든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웃음) ‘이제 봉사활동을 그만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잠깐이다.

환자와 가족들의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피로가 싹 풀리고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럴 때면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봉순씨는 호스피스병동을 비롯해 엠마우스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봉사활동을 한다. 쉬는 날에는 등산과 산책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며 “힘 닿는데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경남에는 경상대병원을 비롯해 3곳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이 있으며 경상대병원은 지난해 강정훈 교수(혈액종양내과)에 올해 봉순씨의 수상으로 2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