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학생운동 애국지사 정규섭 선생 별세

2016-11-07     연합뉴스


국내에서 항일 학생운동을 한 애국지사 정규섭 선생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8세.

선생은 1943년 경남 진주공립중학교 재학 중 하익봉, 김상훈, 강필진 등과 광명회(光明會)를 조직했다. 이들은 독서 모임 성격의 이 단체에서 우리 역사를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일제에 저항할 수 있는 투쟁 방식을 도모하기로 결의했다.

광명회 회원인 박노근의 아버지와 하익봉의 삼촌이 독립군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두 졸업 후에는 독립군에 가담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던 중 선생은 이듬해 9월 진주공립중학교 학생들과 진해비행장 건설공사를 위한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 천막으로 지은 막사에서 공동숙식을 하며 온갖 중노동에 시달렸다.

광명회 회원들은 노역에 동원된 학생들에게 우리말 사용을 생활화할 것과 독립군의 활약상을 전파하는 등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활동하다가 같은 달 23일 일본헌병대에 체포됐다.

선생은 진해 헌병대에서 약 40일 동안 구금되어 온갖 체벌과 고문을 당했다. 1944년 11월 7명의 동지와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부산형무소에 투옥되어 9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10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유족으로 5남 1녀가 있다.

발인 11일 오전 8시, 장지 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 빈소 진주 경상대학병원 장례식장 101호실 ☎055-750-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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