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추억의 등굣길…콩나물시루 마이크로버스

2016-11-16     허훈

 

사천시 벌리동 학교 가는 골목길 담벼락에 그려진 등굣길 벽화가 눈길을 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40, 50대인 7080세대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다. 출입문에 매달린 채, 차장은 콩나물시루 같은 마이크로버스(소형버스)에 한명이라도 더 태우려고 학생들을 차안으로 밀어 넣는다. 까까머리 남학생과 단발(갈래)머리 여학생은 지각하지 않으려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학교를 향해 줄달음친다. 지각보다 더 무서운 건 교문 앞에서 몽둥이를 들고 턱 버티고 서 있는 호랑이 선생에게 붙잡히는 일이다. 두 학생이 골목 후미진 곳에서 노상 방뇨를 하면서 내뱉는 말이 얄궂다. “뭘 봐!”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