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도 어지러운데…진주시도 ‘시끌’

이창희 시장, 류재수 시의원에 막말사태 논란

2016-11-24     김영훈


이창희 진주시장이 류재수·강민아(무소속) 시의원에게 발언한 막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지역 야 5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 실·국장들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류 의원이 지난 19일 시국집회에서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가장 개판’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1일 진주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이 시장은 류 의원이 시국집회에서 ‘진주시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삼아 류 의원에게 따졌고 강민아 의원에게도 반말을 하는 등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를 놓고 진주지역 야 5당은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창희 시장은 막말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시장은 시정에 대해 싫은 소리, 비판하는 목소리를 듣기 싫다면 이에 대해 설명하고 반박하든지 아니면 시정을 올바로 하면 될 일”이라며 “막말을 써가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시정의 책임자로서의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의 막말을 규탄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진주시 실·국장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지역 야 5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일부분만을 이야기함으로써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했다. 실·국장들은 “류 의원은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라고 발언했다. 어떤 것이 개판인지 즉각 해명하라”며 “류 의원의 이러한 발언으로 묵묵히 일해온 공무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며 자괴감에 빠져 있다.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진주시의회는 지난 23일 진주시에 공문을 보내 “지난 21일 제191회 진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앞두고 본 회의장에 있었던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30일까지 공개사과할 것을 전 의원의 뜻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주시지부는 이날 류 의원을 직접 찾아가 ‘진주시 행정 전국 제일 개판’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