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아파트 복도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2016-11-29     박도준

 

한땐 지리산 천왕봉을 자주 올랐었다. 내대에서, 백무동에서 특히 중산리에서 많이 올랐다. 그래서인지 중산리에서 본 천왕봉만 기억에 새록새록한다. 그러다 지난달 왕산을 거쳐 필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뒤태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얼마전 복도식 아파트 계단 끝자락에서 바라본 산, 어디서 많이 본 산이었다. 등산가에게 보였더니 천왕봉이란다. 마음에만 담아두고도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모양인가 보다. 천왕봉은 늘 저만치서 항상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오늘에사 눈을 맞추었다. 지리산 중봉도, 왕산과 필봉산도 따라 눈을 맞추었다. 나를 지긋이 지켜보는 이가 실망하지 않게 행동거지를 조심해야겠다.

박도준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