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김응용

“지킬 수 있는 약속만 드렸다”

2016-11-30     연합뉴스


‘한국야구의 전설’ 김응용(75·사진)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아마야구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김 전 감독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44명 중 127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85표를 얻어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41표)을 44표 차이로 제치고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김 신임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대한야구협회·대한소프트볼협회·전국야구연합회의 통합이 연착륙되도록 이끄는 것은 물론 위기에 빠진 아마야구를 구해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선거인단 144명은 지도자 53명, 선수 34명, 대의원 18명, 동호인 16명, 심판 16명, 산하 협회·연맹 임원 7명 등으로 이뤄졌다.

김 신임 회장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계의 거물이다.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사령탑을 두루 거치며 전대미문의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인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사장에 오르며 경기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장직까지 승진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 회장은 현장과 프런트에서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화 사령탑을 거친 후 지난해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지도자 은퇴식을 치른 김 회장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바로 세우겠다”며 야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날 투표장에는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감독,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 등이 참가해 김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야구인들은 변화와 개혁, 통합과 화해를 위해 야구 현장과 행정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으며 한국야구의 현실을 꿰뚫고 있는 김 회장의 힘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제 김 회장이 응답할 차례다.

김 회장은 앞서 정견 발표를 통해 “나는 야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다. 야구 후배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래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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