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전쟁도 더 미룰 수 없다

2016-12-20     경남일보
그간 서울 등 수도권에만 걱정했던 미세먼지 농도가 지방까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남도내 20개 초·중학교 관리자와 교사가 모여 미세먼지 교육 선도학교 최종보고회에서 고속도로와 도심내 도로, 공단 인근에 위치한 일부 학교들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보고서’에서 40년 후인 206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0년 기준 300만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교육청이 미세먼지 선도학교 20개 학교에 간이측정기를 달아서 PM 2.5 농도를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측정한 결과 A학교가 평균 53.2㎍/㎥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냈다. B학교는 평균 46.0㎍/㎥, C학교는 평균 45.7㎍/㎥이 나왔다. 지난 11개월간 국가 공식 미세먼지 데이터 분석결과 창원, 진주, 양산 측정소 데이터 연간 평균치가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 25㎍/㎥를 넘었다. 이는 24시간 평균 50㎍/㎥ 넘는 날이 20~23일간이나 되는 지역이 네 곳이나 돼 도내 대기질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의 미세먼지는 경유차, 공장, 화력발전소 등이 주범이다. 그간 우리는 ‘국민의 건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비용 절감을 우선시한 게 사실이다. 비용 증가가 수반되는 경유차 운행 감소나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및 건설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다. 이젠 비용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세먼지는 국가 차원의 대책을 더 미룰 수 없는 걱정거리다. 미세먼지는 이미 국민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어 언제까지 걱정만 할 때가 아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와의 전쟁도 더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