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우선이다'

정희성기자

2016-12-20     정희성
진주시가 인구증가 등의 이유로 50년 만에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용역결과를 놓고 시내버스 업체인 삼성교통이 ‘엉터리 용역’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진주시와 삼성교통의 갈등에 용역을 담당한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삼성교통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교통체계 개편 용역보고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운송원가를 요구하고 있다. 진주시의 용역은 비현실적이고 엉터리 용역”이라고 주장하며 재용역을 촉구했다. 이에 진주시는 “삼성교통은 운송원가 절감 노력없이 연료비와 인건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대중교통체계 용역을 담당했던 부경종합기술단과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했던 나라정책개발원도 “시교통발전위원회의 중간 및 최종보고 검증과정을 거쳐 노선개편 방안과 표준운송원가가 결정됐음에도 삼성교통이 원하는 표준운송원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용역이 완료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용역이 엉터리’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용역기관을 비하하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발끈했다. 삼성교통은 용역업체에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진주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빠르면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완전 개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충무공동(혁신도시)을 비롯해 금산면, 정촌면 주민들과 직장인들은 오래전부터 버스증편을 요구하고 있다. 충무공동의 한 시민은 “차가 없는 노인이나 청소년들이 가장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입주예정일이 정해져 있었는데 진주시에서 미리 대비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견이 있으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한다. 시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