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5년 생존율 처음 70% 돌파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통계자료, 3명중 2명 이상은 ‘완치’

2016-12-20     연합뉴스
 ‘암이 불치병’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암에 걸려도 5년 이상 살 확률이 해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조기 검진에 따른 조기 치료로 암을 고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일 내놓은 2014년 암등록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처음으로 70% 선을 돌파했다. 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말이다.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고자 다른 암에 견줘 5년 상대생존율이 100%를 넘는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암 환자의 최근 5년 상대생존율(2010~2014년)은 63.1%에 달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발생자가 교통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등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서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로, 암 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한다.

 5년 상대생존율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993~1995년 41.2%에서 2001~2005년 53.9%, 2006~2010년 65.0%, 2008~2012년 68.1%, 2009~2013년 69.4% 등으로 향상됐다.

 2010~2014년 구체적인 암 종별로는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0.2%로 가장 높았고,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등이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2001~2005년과 비교하면 위암 74.4%(16.7%p), 전립선암 93.3%(13.0%p), 간암 32.8%(12.6%p), 대장암 76.3%(9.7p), 폐암 25.1%(8.9%p) 등의 상대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의 5년 생존율이 78.2%로 남자의 62.2%를 웃돌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2010~2014년 5년 생존율은 각각 74.4%, 76.3%, 32.8%, 79.7% 등으로, 미국(2006~2012)의 31.1%, 66.2%, 18.1%, 68.8% 등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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