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와 따오기

최창민(취재부장)

2016-12-21     최창민
고병원성 조류인플류엔자(AI)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에서 발생했으니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그럼에도 AI는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확산일로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AI는 ‘H5N6’형. 그런데 새로운 유형이 또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AI가 이미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H5N8’형 AI가 검출되면서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는 2000만마리를 넘어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20일 양산에서는 토종닭 5659마리를 살처분했다. 인근 부산 기장지역에서 AI가 발생하자 시가 차단방역에 나서면서 토종닭을 수매해 처분한 것. 계란값과 닭값도 치솟고 있다. 시중마트에서는 계란 ‘1인1판’ 판매를 제한하고 가격도 6% 인상했다.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 2마리가 폐사했다. 오전까지 멀쩡하던 황새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쓰러졌다고 한다. 창녕 우포늪주변에서는 멸종된 따오기를 복원 중이다. AI 발병 이후 발 빠르게 따오기 일부를 장마 분산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따오기 복원에 성공해 고무돼 있던 센터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복원에 성공한 만큼 AI로부터 따오기를 보호하기 위해 물샐 틈 없는 방역대책이 요구된다.
 
최창민(취재부장)